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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원작 웹툰 <살인자ㅇ난감>

제목의 특징

제목에는 한글 자음 'ㅇ'이 모음 없이 쓰여 있습니다. 이것은 독자들이 작품 제목이 무엇인지 자신의 관점에 따라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져 있습니다. 또한 작품 내에서도 여러 관점으로 해석될 수 있도록 여러 갈래의 길이 제시됩니다. 대표적인 해석으로는 '살인자와 난감,' '살인장난감,' '살인자인 난감,'살인자의 난감' 등이 있습니다. 작가 본인은 제목을 읽을 때 '살인자 이응 난감'이라고 읽습니다.

원작 줄거리

주인공 '이탕'은 평범하면서도 별 볼 일 없는 삶을 살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공부를 특출나게 잘하지도 못하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외모가 잘생긴 것도 아닙니다. 그저 하루하루 평범하게 사려고 애쓰는 대학생일 뿐입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어느 날 저녁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술에 취한 아저씨 두 명이 그가 일하는 편의점에 오게 되고, 한 사람이 '이탕'에게 시비를 겁니다. 그렇게 힘든 하루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주인공은 어두운 골목길에서 자신에게 시비를 걸었던 사람이 술에 취한 채 길바닥에서 잠들어 있는 것을 봅니다. 그는 그 아저씨를 한심하다고 생각하면서 갈 길을 갑니다. 그러다 그 사람과 같이 있었던 다른 남자를 발견합니다. 이탕은 그 남자에게 친구분이 술에 취해 누워있다고 하지만, 그 남자는 신경 쓰지 말고 갈 길 가라고 신경질을 부립니다. 이탕은 욱한 마음에 그 남자의 뒤에서 손가락 욕을 합니다. 그러나 순간 남자가 뒤를 돌아봐서 이탕의 손가락 욕을 보고 맙니다. 이탕은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그 남자는 무차별적으로 싸대기를 갈겼습니다. 결국 인내심이 무너진 주인공은 홧김에 들고 있던 망치를 휘둘러 남자의 머리를 가격하고 맙니다. 죽어버린 남자의 시체를 보면서 이탕은 벌벌 떨면서 도망가고 맙니다.

그렇게 자신의 인생이 망했다고 생각한 주인공은 자포자기하면서 경찰이 자신을 잡아가는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운이 좋게도 그가 살인 했다는 증거는 빗물에 씻겨 사라졌습니다. 그 길목엔 CCTV도 존재하지 않았고, 목격자도 없습니다. 더욱 특이한 것은 죽은 남자는 연쇄 살인을 저지른 흉악한 악인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첫번째 살인을 계기로 이탕은 자기 능력을 발견하게 되고, 점차 자신이 영웅과도 같은 운명을 지녔다는 광기에 빠지게 됩니다.

 

 

다른 작품과의 차별점

사실 이 작품의 그림체는 처음 보면 인상적이지 못합니다. 스릴러라는 장르에는 어울리지 않는 단순한 그림체로 연출이 이뤄집니다. 그러나 살인이 시작되고 나서, 중간중간 섬뜩한 연출은 독자들이 금방 몰입하게 만듭니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묘사하는 방법이 정말로 현실적입니다. 전개 방식의 큰 특징 줄 하나로 복선과 암시를 여기저기 깔아 둔다는 것입니다. 처음엔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자연스럽게 독자들은 인물들의 이름만 아니라 소소한 특징까지 알아내게 됩니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독자들이 서사에 집중하게 만들면서도 인물들의 이름 등 추측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완결까지 본 뒤 내 감상

저는 이 웹툰을 보면서 정말로 작가는 인간의 선악에 대해서 깊은 고찰을 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작가는 선과 악은 불분명하다는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이 저지른 악행에 합당한 벌은 무엇인지입니다. 여기서 주인공 '이탕'과 악당 '송촌'의 차이가 분명합니다. 이탕은 살인을 저지르고 보니, 피해자가 정말 흉악무도한 악인입니다. 반면, 송촌은 조금이라도 도덕성에 어긋난 짓을 하는 사람을 보면, 죄의 경중과 상관없이 무조건 그 사람에게 죽음이라는 형벌을 내립니다. 독자들은 피해자들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과연 죽을 정도로 나쁜 일인 것인지에 대해서 악당 '송촌'을 비난합니다. 물론 주인공도 자기 능력을 믿고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범죄자일 뿐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심리 묘사를 상당히 치밀하게 다루기 때문에 작품의 몰입도가 높아집니다.

저는 이제 이 작품을 드라마로 바꾼 넷플릭스 작품이 정말 기대됩니다. 현재 2화까지 본 상태인데,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다 보고 나면 그때 다시 작품 리뷰를 남길까 합니다. 그만큼 이 웹툰은 정말 최고의 스릴러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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