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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줄거리 요약
안기부 해외 팀 ‘박평호’와 국내 팀 ‘김정도’는 북한 고위 관리의 망명을 통해 듣게 된 충격적인 정보로 조직 내에 스파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국과의 회담 정보 등의 일급 기밀이 스파이에 의해 유출되면서 국가적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두 팀은 숨어든 스파이 ‘동림’을 찾아내야 하는 비상한 작전에 돌입한다.
‘박평호’와 ‘김정도’는 냉전 시대의 미묘한 긴장감 속에서 서로를 사냥하듯 추적을 시작한다. 스파이의 정체를 밝히지 못하면 둘 중 하나가 스파이로 지목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적과도 같은 동료로부터 의심을 받으며 각자의 팀에서 사건을 해결하려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데, 그 과정에서 두 인물은 본래의 임무 이상의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이 작전을 통해 드러나는 미묘한 인간 관계와 국가적 위기 속에서 전개되는 복합적인 이야기는 관객을 끊임없는 긴장 속으로 몰아넣으며, 마침내 대한민국을 향한 거대한 위협인 ‘1호 암살 작전’의 전개로 이어진다.
실제 역사와의 차이
영화 초반에서 여단장(혹은 부사령관 또는 참모장)인 안병기 준장이 일반 군복과 군모를 착용하고 나오는 장면, 그리고 최규창과 김정도가 베레모를 착용하고 특전복이 아닌 일반 군복을 입고 나오는 부분은 재현 오류로 판단됩니다. 특전사령부 소속 장교들은 장성급 장교일지라도 특전복을 입고 베레모를 씁니다. 1980년대 초반의 시대 배경은 상당히 정확하게 재현되었지만, 1987년 이후 제작된 대우 프린스 계열 차량이 등장하거나, 터널 천장에 신형 형광색 LED 등이 그대로 나타나는 등 몇몇 자잘한 재현 오류가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태국 출발 직전 대한민국 공군 1호기의 등장은 역사적인 정황과 다르며,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는 1980년대 초반까지 구형 VC-54D이었기 때문에 이를 통해 해외 순방을 가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대한항공은 B707이나 B747-SP를 임차하여 해외 순방에 사용했고, 정식으로 제트 엔진을 사용하는 전용기는 1985년 이후 도입된 B737-3Z8이었습니다. 또한, 기체의 도색과 모델이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오류로 볼 수 있습니다.
포스터에서 보이는 정우성이 손에 쥔 M1911의 슬라이드가 뒤로 많이 물러나 있는 부분은 총을 발사할 수 없는 상태를 나타냅니다. 또한, 영화 후반부에서 정우성이 M1911을 발사한 후 '찰칵찰칵'하는 소리가 들리는 장면은 잔탄이 없는 상태에서는 슬라이드가 뒤로 넘어가고 방아쇠를 당겨도 소리가 나지 않는 특성을 무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태국에서 등장하는 차량이 한국과 같은 좌핸들 차량으로 나오는 것은 태국의 운전 습관과 다르기 때문에 재현 오류인 듯 합니다. 영화 내에서는 북한 측이 남측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무력 적화통일 시도가 있지만, 이는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당시의 실제 상황과는 다릅니다. 북한은 해당 사건을 무력 적화통일의 트리거로 사용한 적이 없었고, 미국이 북한을 소멸시킬 정도로 분개하지도 않았습니다.
영화에 대한 대중의 평가
<헌트>는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작품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잘 짜여진 스파이 스릴러물의 전형적인 구성을 보여주며, 이정재와 정우성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와 액션씬의 높은 비중이 돋보입니다. 정치적인 논란이 쉽게 제기되는 현대극임에도 불구하고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전개되었지만, 대사가 듣기 어려운 부분이 일부 있었습니다. 특히 무전기를 이용한 대화나 외국인 배우의 어색한 한국어 대사가 이 부분을 강조합니다. 작중의 여러 사건이 얽혀 있어 초반에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중간부터는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2022년 8월 기준으로 개봉한 국내 영화들 중에서는 개연성이 가장 낫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 작품의 호평 요인은 긴장감 있고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스릴러 장르를 성공적으로 소화했다는 점입니다. 또한 1980년대 초의 대한민국을 정확하게 묘사한 것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역사적 사건들을 플롯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인물들의 감정을 액션을 통해 표현한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기 때문에 주제를 담은 클라이맥스 씬도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습니다.
부정적인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구성이 촘촘하고 급박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한 번 흐름을 놓친 관객이 다시 집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현대사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은 이 작품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각 인물들의 서사도 골고루 펼쳐지지만, 그만큼 감정적인 개연성에 중점을 두다 보니 한 인물에 깊이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는 이정재와 정우성의 팬들에겐 익숙하지만, 이들에게 생소한 관객이나 외국인 관객에게는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첩보 액션 스릴러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은 퀄리티는 높지만 다소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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