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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번방의 선물>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주의)

영화의 주인공은 6살 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가진 '용구'입니다. 용구는 최악의 범죄자들이 수감된 교도소 7번방에 수감됩니다. 7번방의 죄수들은 살면서 온갖 죄를 짓고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용구의 딸 '예승'을 외부인이 들어 올 수 없는 교도소로 몰래 데려오는 임무가 주어집니다.

1997년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용구는 지능이 7살 정도인 딸 예승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용구는 대형마트에서 주차요원으로 일하며, 예승이가 원하는 세일러 문 가방을 사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가방이 사라지자 용구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가방을 구매한 경찰청장의 가족과 갈등을 겪게 됩니다. 사고로 다친 지영을 살리기 위해 용구가 시도한 심폐소생술은 오해를 사게 되고, 용구는 강간범으로 오인당하게 됩니다.

증거 부족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용구를 잡아들이고, 범죄자로 몰아 사형 선고를 받게 됩니다. 교도소에 수감된 용구는 처음에는 다른 수감자들로부터 차갑게 대해지지만, 그의 순진하고 딸을 사랑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게 됩니다. 수감자들은 용구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국선변호사와 경찰청장의 압력으로 무죄를 증명할 수 없게 됩니다. 용구는 결국 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죄를 지었다고 거짓으로 시인하게 되고, 사형을 선고받습니다.

그로부터 15년 후, 예승은 사법연수생으로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노력합니다. 모의 재판에서 용구의 무죄를 증명하게 되고, 아버지의 사건을 다룬 사법연수원에서 아버지를 변호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예승은 아빠가 죽은 그 자리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는 열기구를 타고 탈출하려는 아버지와 어린 예승이를 상상하며 마무리됩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

상반되는 감상

"천만 영화"라는 타이틀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입니다.

한국형 신파극의 교과서적인 면모를 담은 이 영화는 코미디적인 요소, 과장된 설정, 주인공의 학대로 인한 동정심, 가족의 비극 등을 소재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작품이 천만 관객을 모으게 된 것은 작품성보다는 한국 관객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호평하는 사람들은 온갖 클리셰와 설정의 구멍을 메우는 감성적인 요소를 덧붙여도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이 작품은 신파극임을 인정하고 관객들을 기쁘게 만들어준다는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또한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요소로 꼽힙니다.

하지만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이 작품이 전반적으로는 웃음을 강요하다가 후반에 갑작스럽게 슬픔을 강요하는 신파극의 전형적인 패턴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이성적인 행동 불능, 주인공의 무능함, 과장된 효과음을 통한 코믹 연출 등이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이 작품은 서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서사에 치명적인 부실함이 드러납니다. 전개 과정에서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들이 있으며, 편집의 미학을 앞세워 이러한 결함들을 어색하게 무마하고 넘어가기도 합니다. 딸이 교도소에 무사히 들어오는 부분이나 양호가 글자를 모르는 설정 등은 이 작품의 개연성 부족을 더 부각시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영화의 몰입도를 떨어뜨리게 만듭니다.

장애인의 권리 증진과 장애인에 대한 편견 양산

<7번방의 선물>이 장애인의 권리 증진에 어느정도 영향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시설장애인들의 인권 문제가 사회적으로 논의되고, 정부 차원에서 시설장애인 인권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성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에 따르면, 현실에서도 많은 '용구'들이 법 앞에 홀로 서야 했습니다. 또한 형사사법 절차 상 의사소통조력인 배치 조항에 관한 내용을 여전히 경찰들과 법조인들이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발달장애인들이 홀로 조사를 받고, 재판을 겪는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장애인에 대한 태도가 너무나도 동정적이고 시혜적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거의없다>의 말처럼 비슷한 영화인 <아이 엠 샘>에서 샘이라는 캐릭터는 단편적인 모습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정신적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의 인간적인 면을 입체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와 반대로 이용구는 단순히 억울하게 학대당하는 아빠로서의 역할에 그쳤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로 두 영화가 장애인을 다르게 바라보고 있다는 평이 있습니다. 전자는 존중하고 이해하는 시각이 반영되었으며, 후자는 동정의 시선이 부각되었다고 보는 겁니다.

한편, 전진한 알권리연구소 소장은 이 영화가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지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심어준 측면도 있다며 우려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국 평론가들은 이 영화를 <아이 엠 샘>과 <그린 마일>, <인생은 아름다워>, <쇼생크 탈출>을 결합한 것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교도소에서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설정은 <인생은 아름다워>를 연상시키며, 장애인이 억울한 상황에서 딸과의 이별과 재판을 받는 설정은 <아이 엠 샘>을 연상시킵니다. 또한 교도소 수감자들의 성격이나 특징은 <쇼생크 탈출>과 유사합니다. 옥중 에피소드 역시 <그린 마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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